가을 날씨가 좋아서 아이들과 파주 율곡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율곡수목원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산책로와 전망대까지 있어서 가을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다만 가볍게 산책할 생각으로 전망대까지 올라간다면 생각보다 가파른 길에 당황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아이들과 다녀온 율곡수목원 산책코스와 주차, 그리고 내려와서 먹은 방축골한우마을까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율곡수목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오후 5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입구 안내에 반려동물 출입은 불가능하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주차장은 꽤 넓은 편이었는데 오전 10시 30분쯤 도착했더니 주차할 수 있는 자리가 몇 군데 남지 않았더군요.
주말에 방문한다면 조금 일찍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목원 안내도를 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가볍게 산책이나 할 생각이었는데 전망대까지 다녀오니 거의 등산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가니 사계정원에 억새가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에 햇빛을 받은 억새가 반짝거리는데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더라구요
나무들도 조금씩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걷는 동안 경치가 참 좋았습니다.
중간에는 작은 연못과 분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분수에 무지개가 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무지개를 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요.
햇빛을 받아 분수 사이로 선명한 무지개가 나타났는데 아이들도 신기한지 한참을 구경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구경거리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유아숲체험원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많이 작았습니다.
놀이기구도 3개 정도밖에 보이지 않았고 공간도 좁아서 조금 아쉽더군요.
게다가 이용 연령이 만 5세까지로 안내되어 있어 우리 아이들은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과 놀이터를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아쉬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아숲체험원을 지나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길이 꽤 가파릅니다.
체감상 경사가 30~40도는 되는 것 같았습니다.
수목원이라고 해서 평탄한 산책로를 생각했는데 이쪽은 거의 등산로에 가깝더군요.
그래도 날씨가 좋아서 주변 풍경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도롱뇽 서식지 복원사업 안내판이 나왔습니다.
율곡수목원에는 도롱뇽이 서식할 수 있도록 복원한 공간도 있었습니다.
안내판에는 도롱뇽의 생활사와 서식지 복원 내용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자연생태에 관해 이야기하기에도 괜찮겠더군요.
다만 실제 도롱뇽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도롱뇽 서식지를 지나니 길이 더욱 산길처럼 바뀌었습니다.
길이 넓기는 했지만 일반적인 포장 산책로가 아니라 흙길이어서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어린아이들과 방문한다면 전망대까지 무리해서 올라가기보다는 아래쪽 정원과 산책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계속 올라가서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에는 커다란 종이 하나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름이 장원종이었습니다.
율곡 이이는 13세에 진사시에 합격한 이후 아홉 차례의 과거시험에서 모두 장원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홉 번 장원급제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구도장원공이라는 칭호를 얻었다고 하네요.
장원종은 이런 율곡 이이의 이야기를 담아 소망하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울려보는 종이라고 합니다.
파주시에서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원한다는 안내도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종을 구경하고 잠시 쉬어갔습니다.

올라올 때와는 다른 길로 내려가 보고 싶어서 나도밤나무길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올라올 때보다 오히려 더 산길 같았습니다.
길도 거칠고 경사가 있어서 내려가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괜히 다른 길로 왔나 싶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간부터는 길이 완만한 둘레길로 바뀌었습니다.
여기부터는 훨씬 걷기 편했습니다.
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으니 조용하고 좋더군요.
내려와서 보니 이 둘레길은 수목원 입구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차장에서 수목원 반대편에 있는 데크길로 진입하는 코스였습니다.
처음부터 이쪽으로 들어왔다면 조금 더 편하게 걸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망대 부근은 산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유모차를 이용하거나 어린아이들과 함께라면 코스를 잘 선택해야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율곡수목원은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억새와 단풍도 예쁘고 분수에서 무지개까지 볼 수 있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다만 유아숲체험원은 기대보다 작았고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가볍게 산책할 생각이라면 아래쪽 정원 위주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목원 구경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파주 방축골한우마을로 향했습니다.
요즘 꽂혀서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특히 육사시미가 맛있어서 자꾸 생각나더군요.
입에 넣으면 촥촥 감기는 식감이 정말 좋습니다.
이번에도 한우를 먹으러 방문했는데 아이들까지 너무 잘 먹었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잘 먹어서 결국 고기를 3판이나 주문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잘 먹으니 기분은 좋은데 계산할 때는 조금 부담스럽더군요.
사진에 있는 한우 한정판매 한 판은 80,000원이었습니다.
고기 상태도 좋아 보이고 맛도 있어서 만족스럽기는 합니다.
다만 요즘 방문할 때마다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맛있어서 계속 찾고는 있지만 여기서 가격이 더 올라간다면 방문을 조금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도 육사시미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기주문하고 별도 상차림비받는 정육식당에서 먹는 형태라 어른 4천원, 취학 2천원, 미취학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나머지 비용은 사진참고하세요

가을에는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충분히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파주 율곡수목원에서 억새와 단풍을 구경하고 전망대까지 올라갔다가 방축골한우마을에서 맛있는 한우로 마무리하니 꽤 알찬 하루였습니다.
아이들과 파주 가을 나들이 장소를 찾는다면 율곡수목원도 한번 방문해 볼 만한 곳입니다.
다만 전망대까지 갈 계획이라면 편한 운동화는 꼭 신고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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